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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공관 앰프 사용법
(오로라음향 한상응)

진공관식 앰프를 사용하는 오디오 애호가 중에는 전기적인 지식이 없어 앰프 사용에 많은 주의를 기울이면서도 정확하게 어떤 점에 유의해야 되는지 모르는 분들을 위해 진공관 앰프 최적 사용법에 대해 알아보기로 한다.

보통 진공관 앰프하면 따뜻하면서도 부드러운 소리가 나나 Tr앰프에 비해 해상도가 떨어지고 안개 낀 거리처럼 조금은 몽롱한 음을 연성하지만 이러한 선입견은 사실과 다르다.

진공관은 Tr에 보다 나(:옷벗을 나) 특성이 우수하고(물론 Tr은 회로적으로 직선성을 보완할 수 있다.) 고온에서 동작하므로 주위 온도에 영향을 거의 받지 않으며, 고압 동작에 따른 헤드룸이 크므로 최대 출력 이상에서도 소프트 크리핑되며 일정 출력을 유지하는 파워풀한 면모도 갖추고 있다. 진공관의 장점은 무엇보다도 뛰어난 음악성을 들 수 있다. 이는 진공관 특유의 하모닉스에 의한 것으로 자연스러우면서도 편안한 재생음을 얻을 수 있는 것이 아직까지도 많은 진공관 매니아를 확보하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러면 진공관 또는 진공관 앰프는 어떻게 사용하는 것이 좋은 것인가에 대해 알아보기로 한다.

진공관 에이징

진공관 앰프 또는 진공관을 새로 구입했을때는 반드시 에이징 단계를 거쳐야 한다. 이는 진공관의 수명을 연장시키며 좀 더 나은 음질을 얻기 위한 필수과정이다.

진공관에는 히터라는 것이 있다.

이 히터에 각 진공관의 정격 히터 전압의 1/2정도의(예를 들어 6V6 같은 경우 히터 전압이 6.3V인데 3V정도) 전압만 가해서 8시간 이상 에이징 시킨 후 정격 히터 전압으로 다시 8시간 이상 에이징 과정을 거친다. 이 과정만 제대로 마쳐도 진공관이 잘 나가지 않는다. 좀 더 충실하게 하려면 히터 전압을 인가한 상태에서 플레이트 전압(고전압)을 반정도(예를들어 6V6 경우 정격 플레이트 전압이 320V정도인데 약 200V정도)에서 4시간, 250V에서 4시간 그리고 정격 전압을 걸면 된다.

앰프에 정류관이 꽂혀 있는 경우는 정류관을 뽑아내면 히터 전압만 인가되므로 앰프의 에이징을 간단하게 할 수 있지만 다이어우드 정류 방식의 경우 고전압선의 납땜을 잠시 떼어 냈다가 에이징 완료 후 다시 붙여 주면 되는데 초급자에게는 다소 어려우므로 차라리 별도의 트랜스와 진공관 소켓을 이용해 간단한 에이징 기기를 만드는 편이 좋을 것이다.

소켓은 진공관에 따라 핀 배치 및 형상이 다르므로 해당 진공관에 맞는 것을 구하면 되는데 4~5종이면 왠만한 것은 다 사용 할 수 있다.

진공관의 수명과 바이어스

진공관 앰프에서 가장 짧은 수명을 가진 부품을 선택하라하면 진공관과 전해콘덴서를 꼽을 수 있다. 짧다고 해서 1~2개월이나 1~2년 정도가 아니라 수 년에서 어떤 것은 몇십년을 사용하기도 한다. 진공관의 수명은 1차적으로 사용 시간에 비례하지만 정격 전압치 보다 높은 전압 또는 많은 전류를 흘려도 수명은 짧아진다. 또는 제조 메이커에 따라 그 신뢰도가 틀리기도 한다.

가정용 하이파이 앰프는 최대 전압치 이하에서 사용하므로 크게 걱정 안해도 되지만 바이어스 전압은 진공관 경년 변화에 따른 재조정이 필요하다.

바이어스 전압이란 진공관에 흐르는 전류량을 일정하게 하기 위해 조정해 놓은 전압으로 세월이 흐르면 이 값이 조금씩 변하므로 1년에 한번 정도 재조정할 필요가 있다. 처음에는 괜찮았는데 어느 날부터 좌우 스피커 음량이 한 쪽으로 기운다든지 하면 이 바이어스 값이 달라진 경우가 그 원인일 수 있다.(전해 콘덴서가 불량품 또는 수명이 다 되어 히터를 제대로 달구지 못해도 제 소리가 안 나온다.)

바이어스 전압을 조정하는 방법도 그렇게 어렵지는 않지만 여기서는 초보를 대상으로 하므로 소개하지 않겠다.

왜냐하면 전기 코드를 뽑아도 앰프 내에는 고압이 충전되어 있어 잘못하다 고압에 감전되어 전기고문을 당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진공관 앰프 전문점을 찾아 오버홀(Overhaul)을 받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진공관 앰프 사용할 때 주의할 점 몇 가지

가장 기본적인 것이겠지만 오디오 시스템을 동작시킬 때 켜고 끄는 순서를 잘 지켜 주는 것도 한 방법이다. 서지전압 (전기제품을 ON/OFF시킬 때 순간적으로 발생되는 높은 전압) 이 다른 기기에 충격을 주지 않게 하기 위해서인데 켜는 순서는 CDP등 소스기기 -> 프리앰프 -> 파워앰프 순으로, 끌 때는 반대로 파워앰프 -> 프리앰프 -> 소스기기 순서로 끄면 된다. 신호 흐름의 순방향, 역방향으로 기억하고 있으면 된다.

두번째는 앰프가 켜져 있는 상태에서 진공관을 갈기 위해서 뽑거나 하면 고장의 원인이 된다. 반드시 앰프를 끄고 진공관이 완전히 식은 후 (식기 전에 진공관을 뽑다 보면 진공관의 열팽창 계수가 틀려 유리관과 베이스 쪽이 벌어져 공기가 들어가 못 쓰게 될 수도 있다.) 핀이 부러지지 않도록 좌우로 조금씩 움직여 서서히 뽑아낸다. 오랫동안 사용하다 보면 소켓과 핀 등에 먼지가 끼고 접점산화가 일어날수도 있으므로 무수알콜 등으로 한번씩 닦아주는 것도 좋다.

세번째는 진공관 앰프를 눕히거나 기울여서 동작시키면 안된다. 특히 직열3극관의 경우는 열에 의해 팽창된 내부 그리드나 히터가 쇼트되어 아까운 진공관을 못 쓰게 되는 일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밀폐된 랙 보다는 좌우가 틔어있는 방열이 잘 되는 곳에 놓고 사용하는 것도 앰프 수명 연장 및 음질에 도움이 된다.

네번째는 진공관 앰프는 켜고 5분정도 지나 진공관이 달아 올라야 제 실력을 발휘하는데 앰프에 따라 조금씩 틀리겠지만 통상 5분정도 지나면 진공관에 흐르는 전류량이 거의 일정해 지며 완전히 음질적으로도 안정적인 상태로 돌입하려면 30분 정도 지나야 된다. 바쁜 현대인에게는 긴 시간이지만 진공관 애호가라면 이런 정도는 참아 낼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 ?

다섯번째 진공관은 진동에 취약한 편이므로 튼튼한 랙 사용도 고려되어야 할 요소이고 좀 더 적극적으로 진동을 흡수하는 댐퍼링 등 을 끼워서 사용하는 것도 좋다.

이렇게 이야기를 하다 보니 진공관 앰프는 사용하기 대단히 까다로운 앰프가 되어버렸다. 어떤 의미에서는 진공관은 Tr보다 훨씬 내구성이 강한 소자이므로 여러 악조건 속에서도 정상적인 동작을 해내므로 실제로는 일반적인 조건에서 사용해도 아무런 문제가 없고 좀 더 잘 사용하기 위해서란 점에서 유의해 주기 바란다. 아름다운 자태와 불빛은 진공관 애호가의 마음을 설레 이게 하고 음악의 향기처럼 우리의 가슴을 항상 따뜻하게 해 주리라 믿는다.